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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인공눈물' 사용하고 5명 실명, 1명 사망...해당 제품 국내에서는 허가 안돼

미국에서 인공눈물을 사용한 뒤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p. aeruginosa)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뉴욕·뉴저지 등을 포함한 12개 주에서 55명의 녹농균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명했다"고 발표했다. cdc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공통으로 인도계 글로벌 제약사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global pharma healthcare)의 인공눈물 제품인 에즈리케어(ezricare)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남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즉시 폐기처분하는 것을 권장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은 2일(현지 시각)부터 즉각적인 해당 제품 사용 금지 조처를 내렸으며,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도 해당 제품을 포함한 인공눈물 제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cdc는 "문제가 된 에즈리케어 제품에는 세균 번식을 막는 보존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라고 설명하며, 관련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지시가 나오기 전까지 제품 사용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덧붙여 "방부제가 없는 특정 인공눈물 제품으로 인한 세균 감염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 사용 시 영구적인 시력 상실, 입원, 혈류 감염 등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높다"라고 경고했다. 녹농균은 슈도모나스속의 대표 균종이며, 사람에게 병원성을 가진 균종이다. 토양이나 물속 등 자연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특히 병원 내의 습한 장소나 기구 등에서도 발견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17년 음식점 일회용 물티슈에서 녹농균이 검출되어 큰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녹농균은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로 분류되며, 감염 시 피오시아닌 색소로 인한 녹색 고름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해가 되지는 않지만, 항암제 치료를 받는 암 환자, 수술받은 환자, 장기 이식 환자, 노인 등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이나 만성 기저질환자가 감염되었을 때 인공호흡기 연관 폐렴(ventilator-ssociated pneumonia, vap), 외이도염, 수막염, 균령증, 요로감염, 외이도염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번에 인공눈물로 인한 녹농균 감염 피해자 대부분도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것으로 드러났다. cdc는 "녹농균에 감염된 인공눈물을 눈에 넣을 경우, 균이 눈과 연결된 비강을 통해 폐와 혈류로 도달할 위험이 있다. 이번 사태로 사망한 피해자도, 녹농균이 혈류에 도달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cdc는 추가로 해당 인공눈물을 사용한 후 눈 통증을 느끼거나, 연녹색 혹은 투명한 분비물이 눈에서 나오면 이미 녹농균에 감염되었을 수 있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받을 것을 권고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녹농균 오염과 관련한 제품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 제품 중 국내 허가된 점안제 의약품은 없다”라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세균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개봉한 인공눈물 제품은 1개월 안에 사용하고, 일회용 제품의 경우 사용 후 남더라도 즉시 폐기해야 한다. 또한, 제품 사용 후 통증이나 시야 변화, 지속적인 충혈 등의 증상을 72시간 이상 경험하면 해당 제품 투여를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금지은 원장(밝은성모안과의원)은 "보존제가 들어있는 다회용 인공눈물 제품이라도 사용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면 좋지 않다"라고 말하며, 가능하면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을 권유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금지은 원장(밝은성모안과의원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