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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건강을 위협하는 ‘중금속 노출’, 줄이는 방법은?

납, 수은, 카드뮴 등…중금속 노출은 신장 기능 장애, 심혈관계 및 조혈계, 생식계, 신경계 등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유해 원인에 속한다. 중금속은 토양을 비롯해 먼지, 우리가 마시는 물, 음식 등을 통해 노출되는데, 특히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중금속 노출 시 흡수가 더 빠르고, 발달하고 있는 신체 기관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며, 저농도의 노출에도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생활 속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중금속의 공포중금속 노출의 위협은 아이들이 먹는 음식부터 매일 가지고 노는 장난감, 생활하는 시설까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도사리고 있다. 2018년도에는 장난감과 아동복에서 기준치를 넘긴 유해 물질이 검출되었다. 특히 아동용 청바지에서 염기성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아 아토피를 유발할 위험이 제기되었으며, 아동용 자전거 안장 커버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5배 넘게 나오기도 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인천 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활동 공간에서 중금속이 발견되어 부모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3곳의 보육실에서는 기준치인 0.1%의 2배에서 많게는 10배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특히 많이 검출된 곳은 보육실의 문·창문틀과 실외 고무바닥이었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옷, 생활시설 등 중금속의 노출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해외도 상황은 비슷하다. 2021년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보고서에 의하면 케이크 장식에 사용하는 반짝이인 러스터더스트(luster dust)를 먹고 어린이 7명이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다. 조사해보니 러스터더스트에 구리와 납 등 금속이 다량 함유되어 있었다. 홍콩의 소비자위원회에서는 시중의 영유아 곡물류 식품 17건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허용 가능 수준보다 낮았으나, 14개의 제품에서 카드뮴이 검출되었고, 유기농 오트밀 제품에서도 글리포세이트(glyphosate)가 소량 검출되었다. 글리포세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초제이다.

중금속 노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은?옷이나 장난감, 생활 시설 등의 중금속 노출은 불가피하더라도, 평소 생활에서 조금만 주의하면 중금속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14년,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실린 ‘국내 3~7세 혈중 납, 수은, 카드뮴 농도와 관련요인’ 연구에 의하면, 아이의 혈중 납 농도는 아버지의 흡연 상태, 혈중 수은 농도는 어머니의 교육수준 및 식품을 통한 섭취, 혈중 카드뮴 농도와는 거주지 주변 실외 환경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생활 습관이 아이의 중금속 노출과 연관이 있음을 뜻한다. 먼저 유아나 어린이는 중금속 농도가 높은 생선의 내장 부위는 되도록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참치나 새치, 상어 등 대형 육식성 어류의 경우 일주일에 1~2세는 25g, 3~6세는 40g, 7~10세는 65g 섭취할 것을 권고하며, 참치통조림과 같은 일반 어류는 1~2세는 100g, 3~6세는 150g, 7~10세는 250g으로 권고하고 있다. 면류를 먹을 때는 물을 충분히 넣어 삶은 뒤 남은 면수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물은 손질 과정에서 중금속을 줄일 수 있는데,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씻은 후 조리하도록 하고, 되도록 데쳐서 섭취하도록 한다.



면은 충분히 삶은 뒤 남은 면수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금속 조리기구를 사용하면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금속 성분은 산성 용액에서 잘 용출되므로 새로 산 금속제 조리도구는 사용 전 식초 탄 물을 넣고 10분 정도 끓이는 것이 좋다. 평소에 씻을 때는 금속 수세미 등 날카로운 재질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세척 후 물기를 닦은 후 식용유를 두르고 달구는 방법을 3~4회 반복해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 냄비에 조리한 음식은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아 먹는 것이 좋다. 중금속 노출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운동이나 반신욕 등을 정기적으로 하면 땀의 배출이 원활해져 중금속 배출에 도움이 된다. 또한 중금속 배출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중금속 배출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녹차, 해조류, 마늘, 돼지고기, 미나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