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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경보’ 발령...고위험군과 예방접종 대상은?

지난 23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은 "부산 지역에서 일본뇌염의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를 다수 확인했다"라고 말하며, 이번 경보 발령에 대해서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8~19일 부산 지역에서 채집한 전체 모기 1,952마리 중 90.4%인 1,777마리가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되어 이번 발령을 결정했다. 질병청은 주 2회 모기 채집을 실시하는데, 1일 평균 개체 수 가운데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채집 모기의 50% 이상을 차지할 때 경보 발령을 내린다.



일본뇌염|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이번 발령은 지난해(8월 5일) 발령과 비교해서 약 2주 빠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인해 부산지역 기온이 작년과 비교해서 많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뇌염

일본뇌염 바이러스(japanese encephalitis virus)는 주로 닭이나 돼지 등의 가축에게서 발견되는데, 원인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가축의 피를 흡혈한 산란기의 작은빨간집모기(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염된다. 주로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름과 초가을에 많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6월 한반도 남단인 제주, 부산, 경남 등에서 감염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10월에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부산 등지에는 이미 지난 4월 11일에 주의보가 내려졌다.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20건 내외다. 보건부 통계를 살펴보면 환자의 대부분(92%)가 40대 이상이다. 증상은 열을 동반한 두통과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이 있다. 주로 모기에 물린 후 5~1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병하며,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의식 장애', '경련', '혼수' 등으로 이어지고 그중 30%가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매개 모기에 물려도 감염자 대부분이 무증상으로 지나가며, 증상은 250명 중 1명 정도에게만 나타난다.일본뇌염은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질환이다. 대부분 증상을 줄이기 위한 치료를 시행한다. 뇌압이 상승할 때에는 만니톨(mannitol)을 투여하여 뇌압을 낮출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전염되지 않으므로 따로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 회복 후에는 30~50%가 지능장애나 손발의 경성마비 등 신경계 후유증을 경험한다.



예방법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밝은 색 옷을 입어 모기가 붙었을 때 눈에 잘 띄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기가 쉽게 흡혈하지 못하도록 품이 넒은 옷을 착용하거나, 노출된 피부를 비롯해 옷, 신발,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모기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집안에서는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 유충이 서식할 만한 집 주변 웅덩이나 막힌 배수로의 고인 물을 미리 없애는 것이 좋다.아동과 기저질환자, 그리고 고령층은 일본뇌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고위험군에게는 백신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질병청은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의 경우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표준 예방접종일에 맞춰서 약독화 생백신(총 2회)과 불활성화 백신(바이러스가 죽은 사백신·총 5회) 등 백신 종류에 따라 무료로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강영록 원장(강의원)에 따르면 일본뇌염 표준 접종 스케줄은 '돌 지난 후 1주 간격(1~2차)', '2돌 지난 후(3차)', '6세 후(4차)', '12세 후(5차)'로 5번 맞도록 되어있다.이외에도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논·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일본·중국·대만·태국 등 일본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사람' 등도 고위험군으로 분류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강영록 원장 (강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