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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소리 지르며 우는 아이, 혹시 야경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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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밤만 되면 잠들었던 아이가 울면서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몇 주째 잠을 설치고 있다. 아무리 달래도 진정되지 않고 잠에서 깬 이후엔 이에 대한 기억을 전혀 하지 못했다. 주변에서는 ‘영양소가 부족하면 그렇다’, ‘기가 허해서 그렇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a 씨는 수소문 끝에 아이 몸에 좋다는 것들을 전부 사서 먹여봤지만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큰맘 먹고 소아 정신과를 찾아간 a 씨는 아이가 야경증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누워서 우는 아이

야경증은 자다가 갑자기 깨어 비명으로 시작되는 공황상태를 보이는 질환으로, 수면 초반에 흔하게 발생하며 주로 12세 미만의 소아에서 나타난다. 미국 수면학회에 따르면 소아의 6.5%, 성인의 2.2%가 야경증을 겪는다.
 
비명을 지르는 아이를 보고 악몽을 꿨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악몽으로 소리를 지르고 팔을 휘젓는 경우, 옆에서 흔들어 깨우거나 큰 소리로 부르면 빠른 시간 내에 정신을 차리고 악몽을 꿨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야경증인 경우 최대 20분 정도 깨지 않을 수 있으며 깨어나서도 조금 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잠들었던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공포에 질려 손을 휘젓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당황해 아이를 끌어안거나 일단 깨우려고 애쓴다. 하지만 이는 더 공포와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옆에서 기다린 후 증상이 잦아들면 부드럽게 껴안아 주는 것이 좋다. 이런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낙상 등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한 환경을 꾸려줘야 한다. 이층 침대는 피하고 가구의 모서리는 부드러운 실리콘 등을 이용해 감싸고 날카롭거나 부서지기 쉬운 물건은 아이 주변에 두지 않아야 한다.
 
하이닥 상담의 정건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아이가 자다 깨서 무서워하면서 우는 증상이 수개월 동안 없어지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만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스트레스가 될만한 문제가 있다면 이를 고쳐보고, 해결이 어렵다면 가족 치료가 필요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없어지지 않을 때에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야경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안, 스트레스, 고열, 수면 부족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알려진다. 일반적으로 성장을 하면서 증상이 없어지고 이후 정신질환으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계속 증상이 반복되고 개인과 가족의 정서적 안정에 문제를 가져온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하도록 하자.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